행복을 미루는 습관이 인생을 갉아먹는다

나는 오랫동안 행복을 나중으로 미뤘다. "지금은 참고 버티자. 조금만 더 벌면, 조금만 더 오르면, 그때 행복해지자." 그런데 그 '그때'는 오지 않았다.

목표를 하나 이루면 다음 목표가 보였다. 연봉이 오르면 더 오르고 싶었다. 집을 사면 더 큰 집이 눈에 들어왔다. 행복은 늘 한 칸 앞에 있었다.

모건 하우절은 『돈의 심리학』에서 이 현상을 정확히 짚었다. 문제는 돈이 부족한 게 아니라, 목표가 계속 움직인다는 것이다.

행복은 왜 계속 미뤄지는가

우리는 어릴 때부터 "지금 참으면 나중에 좋아진다"를 배운다. 공부를 참으면 좋은 대학, 취업을 참으면 안정, 안정을 참으면 풍요. 그래서 행복은 항상 다음 단계에 있다.

문제는 이 등식이 끝없이 반복된다는 점이다. 좋은 대학에 가면 더 좋은 대학원이, 취업을 하면 더 좋은 직장이, 안정을 얻으면 더 큰 안정이 보인다. 행복은 도착하지 않는다.

해 질 녘 아파트 발코니에 선 사람

목표가 계속 움직이는 이유

모건 하우절은 그의 저서『돈의 심리학』에서 이렇게 말했다.

"The hardest financial skill is getting the goalpost to stop moving."

재테크와 돈 관리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목표를 고정하는 것이라는 의미다. 우리는 목표를 세울 때마다 골대를 옮긴다. 그런데 골대는 밖에 있지 않다. 우리 안에 있다.

하우절은 이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. 옆 사람이 더 많이 벌면, 우리의 목표가 그쪽으로 밀린다. 사회 전체의 기준이 올라가면, 우리의 기준도 함께 올라간다. 그런데 그 기준에는 끝이 없다.

그래서 그는 "충분함(enough)"을 말한다. 얼마면 충분한지 스스로 정하지 못하면, 아무리 벌어도 부족하다. 충분함은 금액이 아니라 태도다. 골대를 세우고, 그 골대를 지키는 결정이다.

내가 행복을 미뤘던 시간

몇 년 전, 나는 스스로에게 약속했다. "이번 프로젝트만 끝나면, 휴가를 갈 거야." 그 프로젝트가 끝나자 다음 프로젝트가 시작됐다. "이번 것만 끝나면"이 반복됐다.

돌이켜 보니 그동안 나는 살지 않았다. 준비만 했다. 행복은 늘 다음 프로젝트 뒤에 있었다. 그런데 그 다음 프로젝트가 끝나도 행복은 오지 않았다.

그때 깨달았다. 행복은 도착지가 아니라 이동 방식이었다. 오늘 저녁 밥을 먹는 순간에도, 일요일 아침 커피를 마시는 순간에도 행복은 있었다. 내가 미룬 건 행복이 아니라, 행복을 알아차리는 일이었다.


소박한 저녁 식탁 가족간의 웃음

오늘 한 잔의 차

하우절의 가르침은 결국 하나로 수렴한다.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가장 부유하다. 이건 게으름이 아니다. 이미 가진 것을 제대로 누리는 능력이다.

행복을 미루는 습관은 결국 두 가지를 잃게 한다. 지금의 행복과, 나중에 행복해질 능력. 나중에 행복해지려면 지금 행복을 연습해야 한다.

오늘 이렇게 해보자. 오늘 하루 중 가장 평범한 순간 하나를 골라라. 아침 커피, 저녁 식사, 샤워. 그 순간에 30초만 멈춰서 "지금 이게 좋다"고 스스로에게 말해보라. 그 30초가 행복을 미루지 않는 연습이다.


아침 창가의 모카포트와 따뜻한 차 한잔

※ 이 글은 자기계발·마인드셋 시리즈의 일부입니다. 다음 글에서는 "타인의 인정 없이는 가치가 없다는 믿음"을 다룹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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